아들 이름으로 이어진 배움…이명근·천숙희 부부, 동아대에 1억 원 장학기금 기부

세상을 떠난 아들의 이름이 다시 캠퍼스로 돌아왔다. 고(故) 이승환 동문의 부모 이명근·천숙희 씨는 지난 15일 부산 동아대학교 승학캠퍼스에서 발전기금 1억 원을 기부하고, ‘이승환 장학금’을 조성했다. 이 기금은 철학생명의료윤리학과 재학생들에게 매 학기 장학금 형태로 지급될 예정이다.
기부는 단순한 금전 전달을 넘어, 한 개인의 삶과 기억을 교육으로 잇는 선택이었다. 이승환 씨는 2008년 동아대학교 인문학부 철학전공을 졸업한 동문으로, 학문에 대한 애정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유가족은 고인의 뜻을 이어 인문학 분야의 발전과 후배 양성을 돕기 위해 기부를 결정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부친 이명근 씨와 모친 천숙희 씨, 가족들이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학교 측에서는 총장과 관계자들이 함께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기금은 매 학기 약 500만 원 규모로 학생들에게 지원되며, 경제적 여건과 학업 의지를 함께 고려해 지급될 계획이다.
부친 이명근 씨는 “아들이 애정을 쏟았던 모교에 그의 이름으로 장학금을 남길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학생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학업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친 천숙희 씨는 이날 ‘사랑하는 아들에게’라는 제목의 편지를 공개하며, 아들을 향한 마음을 조용히 전했다.
대학 측은 기부의 취지를 살려 장학금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기부의 의미를 학생 성장으로 연결하겠다”며 “학문과 인성을 갖춘 인재 양성에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부는 개인의 기억이 공동체의 미래로 확장되는 사례다. 이름으로 남겨진 장학금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누군가의 배움을 돕는 방식으로, 한 사람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