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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포기자에게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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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포기자에게 희망을

산타뉴스 안대준 기자
입력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은 없다

교육과 뇌과학, 두 길에서 찾은 해답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은 없다.” 광주광역시교육청과 영국의 한 대학 연구팀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 선언을 뒷받침하고 나섰다. 하나는 교실에서의 ‘교육 혁신’을, 또 하나는 뇌 과학에 기반한 ‘신경 자극’이라는 길을 택했다. 서로 다른 방식이지만, 둘 다 수학을 어렵게 느끼는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교실을 바꾸는 실험, ‘수학온다(on多) 학교’

 

광주광역시교육청은 올해 지역 내 초·중학교 20곳을 선정해 ‘수학온다(on多) 학교’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 이 사업은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흥미’와 ‘성공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름처럼 “수학이 온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수학 클리닉이나 AI 기반 학습도구, 놀이형 교구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기초 역량과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데 집중한다.
둘째, 수학동아리, 교내 수학 축제, 탐구 수업 등 학생 주도 활동 중심 수업이 강화된다.
셋째, 교사들의 수업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와 연구 동아리 운영도 병행된다.

광주 창의융합교육원 관계자는 “각 학교가 자율성과 창의성을 발휘해 수학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어갈 것”이라며 “수학이 즐거운 과목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뇌에 전류를 흘려보니… 수학 실력 향상

 

교육 현장과는 다른 곳에서도 수학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이 제시됐다. 영국의 한 연구팀은 최근 20대 성인을 대상으로 뇌에 약한 전기 자극을 주는 방식으로 수학 학습 능력을 향상시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학습·기억·집중과 관련된 뇌 부위에 일정한 무작위 잡음 전류를 흐르게 하는 기술(tRNS)을 활용했다. 5일간의 수학 훈련 후, 자극을 받은 그룹은 특정 뇌 영역 간 연결성이 강화되었고, 학습 성과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흥미로운 점은, 원래 뇌 연결성이 약했던 사람일수록 더 큰 효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학습 격차 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과 생물학, 수학의 문을 다시 열다

 

한편에서는 교실과 교육 과정을, 다른 한편에서는 인간의 신경 구조를 바꾸려는 시도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이 두 접근은 한 가지 공통된 질문에서 출발한다. “왜 어떤 아이들은 수학을 포기하게 되는가?”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은 대부분 반복된 실패 경험 속에서 자신감을 잃은 경우가 많다. 광주의 사례처럼 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수업 방식은 그 벽을 허무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반면, 뇌과학 연구는 기질적·신경생물학적 요인이 학습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주며, 향후 맞춤형 학습 지원 기술의 발전 가능성도 열어준다.

 

수학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릴 수 있다. 단지, 누군가에겐 교실의 분위기 변화가, 다른 누군가에겐 뇌 속 회로의 변화가 그 열쇠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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