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디지털 약자 위한 ‘동행 온다콜택시’ 시범 운영 시작
서울시가 스마트폰 앱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과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해 ‘전화 한 통’으로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 **‘동행 온다콜택시’**를 7일부터 본격 시범 운영한다.

최근 택시 호출의 80%가량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60대 이상 시민의 80%는 여전히 거리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배회 영업’ 방식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도심의 배회 택시는 점점 줄고 있어 어르신들의 택시 이용 불편이 커지고 있었다.
서울시는 이러한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전화로 부르는 택시’ 서비스를 마련했다. 이용을 원하는 시민은 ‘동행 온다콜센터’(☎1855-0120)로 전화해 출발지와 목적지를 말하면, 콜센터 직원이 배차 시스템에 직접 입력해 근처의 택시를 연결해준다. 배차가 완료되면 차량 번호와 위치, 기사 연락처 등이 문자 또는 카카오톡 알림톡을 통해 안내된다.
이 서비스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며, 별도의 스마트폰 앱 없이도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고속터미널이나 병원, 시장 등 이동이 많은 장소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택시 접근성이 낮았던 고령자 및 교통 약자에게 실질적인 이동 편의를 제공하고, 사회적 격차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행 온다콜택시’는 ㈜티머니모빌리티의 공공 기여로 구현된 사업으로, 시스템 구축과 운영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민간에서 부담한다. 택시기사에게는 운행 건당 1천~2천 원의 인센티브가 지급돼 기사들의 참여 유인도 확보했다. 이 서비스에는 서울 시내 택시 약 7만 1천 대 중 절반 이상인 3만 6천여 대가 참여하고 있어, 안정적인 배차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번 사업에는 서울시 법인·개인택시조합도 함께 참여해 택시운수 종사자들에게 사업 내용을 적극 안내하고, 시민 홍보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시는 앞으로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서비스 운영 시간을 확대하거나, 야간 호출 도입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현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지만, 수요와 효과 분석을 바탕으로 24시간 운영 전환 가능성도 열려 있다.
서울시 교통실 여장권 실장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편리함을 주기도 하지만, 일부 시민에게는 또 다른 장벽이 될 수 있다”며, “앱 호출이 어려운 어르신과 교통약자를 위해 더 세심한 교통 정책을 설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누구나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이용 방법과 자세한 정보는 ㈜티머니모빌리티 공식 홈페이지(www.tmoneymobility.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